○ 지푸라기 추석에 고향 생각하면서 그 옛날 벼 알갱이를 다 떼어내고 나서 별 쓸모없던 지푸라기를 이용하고 만들어 사용한 것들에 대한 기억들을 주욱 끄집어내 본다 지푸라기는 지푸락 또는 짚으로도 불렀다 그때 우리는 마당에 멍석을 깔고 홀테를 설치한 뒤 나락을 한 웅큼 붙잡고 홀테 밑으로 넣어 위로 힘껏 잡아 당겼는데 밑으로 떨어지는 나락은 먹는 쌀이 되니 귀한 취급을 받았지만 훑고 나서 뒷쪽에 놓여지는 지푸라기는 홀대를 받았었다 지푸라기 몇개를 묶는 끈으로 하여 다른 지푸라기들을 다발로 묶은 뒤 집 뒷켠 한쪽에 쌓아 놓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