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천변길을 걸을 때면 가끔 어린 시절 날렸던 연이, 국도 1호선을 지나고 고층 아파트를 넘어 관악산 줄기인 비봉산 옆 하늘에서 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늘에서 휘날리는 그 방패연은 연실길이 800m 로 높아서 까마득하여 잘 보이지 않았는데, 연실 감는 연자세는 도르래 같이 생긴 둥근 채이고 연실도 그때와는 다른 것 같았다 연실(줄)은 1000m 까지 날릴 수 있고 연이 당기는 힘으로는 연줄이 절대 끊어지지 않는다는 날리는 어른의 이야기다 그렇게 높히 올라가면 비봉산 반대쪽에 김포를 향하여 내려오는 비행기와 부딛힐 수도…
○ 연필과 지우개 그 옛날 초등학교 시절에는 연필 심이 자주 끊어져 글씨를 써서 닳아지는 것보다 깎아서 없어지는 연필심이 꽤 많았던 것 같다 연필 깍는 칼도 없어 친구들한데 빌려 쓰기도 하고 집에서는 고구마 깍는 칼이나 아버지 휴대용 칼로 깍았었는데 그때는 칼날이 무뎌서 연필을 모양좋게 깍는게 참 어려웠었다 가끔은 누나들이 예쁘게 깍아 주기도 했었지만 . . 품질이 좋지 않아서 나뭇결이 아직 살아 있거나 이은 부분이 갈라지는 등의 연필을 잘 깍는 것도 하나의 작은 기술이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연필심이 끊어지면 깍기가 쉽지 않아…
아직 반일 앙금이 남아 있지만 그에 관계치 않고 일부는 음악을 통하여 교류가 되고 있는 듯 합니다 친구가 전해 준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유끼 구라모토의 전북 김제에서 피아노 연주하는 영상 속에 빠져 들어가 현실을 착각하며 잠시 행복감에 빠져 들어 갔었습니다 유투브 화면에 나오는 반듯한 신작로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중앙선이 그어진 길 한복판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소리는 처마 밑에 떨어지는 높낮이가 각각 다른 낙숫물 소리와 닮았고 잔잔한 맑은 시냇물이 찰랑찰랑 거리며 흐르는 소리 같았습니다 연주하는 동안 넓은 길에 차 한대 지나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