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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웃음
댓글 0건 조회 2,296회 작성일 21-08-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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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2월 학교를 졸업하면서 남은 것은 달랑 전체사진 한장만 ! !

그때를 추억으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 거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기억 속에서도 잊혀지려고 하는 그 시절을 정리하여 함께 졸업한 친구들이 공감하고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글을 썼었습니다
이제 희미 해져가고 있는 그 기억의 끈을 붙잡고 헤집어 끄집어 내려고 애를 썼습니다
공고를 나온 전기기술자지만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면서 생각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을 동창밴드 22명에, 밴드 가입하지 않은 동창 20명, 그리고 지인 들에게 카톡으로 보냈습니다

동창 중에 아예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남상준, 김동규, 하만철, 김용문에게 글을 보내고 수소문하여 알게 된 친구들에게 보냈으며 앞으로도 내가 모르는 친구들을 더 찾아보려고 합니다
연락 안되던 남상준은 재작년 8월 교수 정년퇴직하고 제자들과 그 동안 해오던 일을 한다고 바쁘니까 연락이 안 될 것이라고 했으나 그래도 글을 계속 보내줬고 정원수, 최종화, 박영순, 최영희는 카톡을 하지않아 보낼 수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공감해 주었고 어린 시절 철없이 즐겁게 놀던 시절을 생각하며 좋아해 주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어떤 친구가 다른 카톡방에도 퍼 옮기는 바람에 그곳에서의 공감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부용방죽을 읽고 어떤 친구는 이리초교 뒤 방죽에서 동생과 둘이 멱감고 나오는데 벗어 놓은 옷을 누가 가져가 버려 집 갈산동까지 둘이서 알몸으로 걸어가고 엄마한테 혼이 났었다고 하며, 어떤 친구는 자기 아버지가 부용중학교를 설립하고 초대교장을 했었는데 함께 부용 방죽 길을 산책하다 바람에 날려 아버지의 파나마 모자가 부용방죽으로 날라 가버려 들어가 건져 냈다는 이야기를 하는 친구 등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친구의 ‘6학년때 담임 선생님의 성함을 잊었는데(죄송), 그때 선생님이 가르쳐 주셨던 그 노래가 생각난다.
어디 한번 불러볼까~

"저 산 넘어 새파란 하늘 아래는
그리운 내 고향이 있으련마는
천리 만리 먼 땅에 떠난 이 몸은
고향 생각 그리워 눈물 납니다"

어느 날 선생님이 풍금에 앉으시며 여러분이 나중에 고향을 떠나서 살게 될 때 그리워지면 부르라고 가르쳐 주셨다.  지금 이 노래를 부르게 되니 50여년전 교실에서 선생님과 함께 부르던 학우 들의 노래 소리가 들려 오는 것 같구나. 이렇게 고향을 떠나 멀리 미국 땅에서 살다 보니 더욱 그리워지는 고향 !  오늘 따라 선생님께서 참 좋은 노래를 가르쳐 주시어 아름다웠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든다.’라고 보내온 기백이의 글을 옮깁니다

'잊고 있었는데 잠시나마 옛 생각을 떠올려 봅니다 ㅠㅠ', ‘어린 시절이 새록 새록 하네 고마워라 ~’, ‘추억의 우리 60년대 옛 농촌풍경이 책으로 발간되기를 고대해 봅니다’ 라는 카톡이 오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카톡으로 글을 보내 주면서 소식이 없는 친구들 한테는 일방적이지만 의사소통이 되고 있는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소식 없던 친구가 학교 운동회때 용지국민학교 달리기 주자 윤낙식의 소식을 알려 왔거든요
때로는 친구들이 보내오는 좋은 소식과 느낌을 혼자서 만 간직하기에는 아깝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니 작년 6월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여 1년 2개월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쓸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쉬웠었는데 점점 소재들이 줄어 들었습니다 만 기억 창고가 무너지기 전에 더 찾아 보려고 합니다
아마 친구들도 도와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추억의 이야기 속에 꼬리에서 꼬리를 무는 친구들 간의 이야기로 더 나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 했었습니다
그러나 몇 친구들이 공감해 주지만 이야기들이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하고 1회성 행사로 혼자만의 독백으로 그냥 끝나 버리고 마는 것 같아 어떨 때는 회의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졸업한지 55년의 세월은 너무 긴 공백이었습니다
긴 공백을 뛰어넘어 그 시절의 기억을 더듬는다는 것은 머리에 쥐나는 일 일수도 있습니다
동창밴드에 가입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던 모습대로 자유롭게 간섭 받지 않고 살겠다고 하는 친구도 많이 있는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것은 그들의 삶이기에 당연히 존중합니다
세상에서 쉬우면서도 또한 가장 어려운 일이 설득하는 일이라고 생각 하니까요

그러나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글을 읽고 싶어하는 모르는 우리 친구가 더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그것을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통신이 발달되어 비록 헤어져 있다 하여도 지구 구석 어디나 얼마든지 쉽게 연락할 수 있는 세계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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