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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꽃 따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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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웃음
댓글 0건 조회 2,494회 작성일 21-05-0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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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알고있는 것들 이지만 어릴때 시골에서 항상 배고프던 시절 주위 눈치를 보지않고 즐겨 따먹을 수 있던 작은 열매 등 먹거리를 회상해 보려고 합니다

까마중, 어릴때 길가 풀숲에서 자라는 풀의 한 종류로 푸른색의 콩알만한 작은 열매가 익으면 짙은 가지색으로  달려있는 것을 몇개씩 따서 입에 넣으면 달콤 살콤하니 맛이 있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것이 작아서 못 보았는지, 먹는 것인 줄 모르고 있는지 그냥 지나쳤었죠

사진에 나와 있듯이 시골사람은 누구나 다 쉽게 알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되며 이름이 까마중이라고 합니다
한적한 곳에 열매가 맺혀있는 것을 보게 되면 마치 혼자 보물을 발견한 양 속으로 기뻐했었답니다
길옆 풀이 우거진 사이에서 푸른 열매가 열려있는 풀나무를 발견할 수 있는데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열매가 파랄 때 봐 두었다가 짙은 자색으로 잘 익을 때쯤되면 혼자 조용히 가서 새콤달콤 즐겼습니다

사실 맛은 있으나 작은 열매로 나누어 먹을 만큼 충분한 분량은 못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뱀딸기, 탱자나무 밑이나 또랑옆 풀 사이에 빠알갛게 익어있는 뱀딸기는 흔하게 볼 수 있으나 모두들 소 닭 보듯이 못본척 지나쳤습니다
뱀이 먹는 또는 뱀의 침이 뭍은 열매라고 하지만 어릴적 궁금했던 나는 그것을 따서 씻어 몇번 먹어 보았답니다
맛은 없고 물컹했지만 먹을만 했었습니다
자라는 곳이 습기가 많은 또랑 옆이나 풀들이 자라는 흙 가까이에 있어 먹을 것이 항상 부족했던 우리들에게 빠알간 빛깔로써 항상 유혹하지만 '뱀 - -'이란 명칭 자체로 인상이 안좋아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쳤었지요

요즘은 잎, 줄기, 뿌리, 열매까지 한방 약제로 사용된다고 하며 각종 염증을 치료하거나 항암작용을 한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산딸기, 이웃집 미나리깡옆 탱자나무 울타리에 자라며 열매가 빨갛고 탐스럽게 열리면 탱자나무 위 가운데 쯤에 열려있어 가시에 찔리는 것을 무릎쓰고 손을 쭈욱 뻗어 즐겨 따먹던 산딸기입니다
잘 익으면 빨간색이 짙어져 자색으로 변하고 참 맜있었는데 그렇게 익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이 먼저 따 먹어버리거나 다 익어서 땅으로 떨어져 버리기 때문이지요
가시가 있는 덩쿨로 따먹기가 좀 사납지만 잘익은 것을 한웅큼 따 먹으면 입안이 풍성했었습니다

오늘날 복분자는 산딸기와 겉모습이 똑 같고 효능이 많이 알려져 많이 재배하고 있으나 실은 산딸기와 종류가 다르다고 합니다

오디, 뽕나무 열매입니다
누에치던 시절 뽕나무는 키가 작고 뽕잎을 따고나면 줄기를 베어내 버리기 때문에 오디를 보기 어려웠지만 이웃집 뒷밭 둘레에 심은 오래된 뽕나무는 손에 잡힐 정도 높이 가지에 열려있는 잘 익은 오디를 따 먹을 수 있었습니다
짙은 색으로 잘 익은 오디는 참 달디달고 맛이 있어 지나가는 처녀들도 손을 쭈-욱 뻗어 따먹습니다
다음해에 기다렸다가 그자리를 찾아가서 잘 익은 것을 골라 맜있게 먹던 기억이 납니다

아카시아 꽃, 어릴적에 아카시아 꽃을 따서 먹었었습니다
학교에 아카시아 나무가 있었지만 크고 높아 손에 닿지 않았고 학교 끝나고 정덕이네 집옆 골목길로 들어서 탱자나무 울타리와 부용교회 울타리에 있는 하얀 아카시아 꽃을 많이 따먹었습니다
가시가 있어 찔리기도 하면서 늘어진 가지를 잡아당겨 꽃을 따서 입안에 한 움큼씩 넣었었지요
입에 넣고 씹으면 달짝지근하기도 하여 즐겨 따먹었습니다
활짝 핀 꽃들이 많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배를 채울 수 없었습니다

감꽃,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옆집 대문 앞으로 달려 갔었습니다
거기에는 큰 감나무가 있어 봄철이면 감꽃이 집앞에 많이 떨어져 있어 주워서 먹었습니다
늦게가면 그것도 없어지니까 일어나자 마자 빨리 갔습니다
감꽃도 입에 넣으면 먹을만 하였습니다
그러나 감나무에 달려있는 꽃은 한번도 따먹은 적은 없었지요
그것은 때가 되어 익어 떨어진 꽃이 맛있고 또 가지에 달려 있으면 그 꽃은 곧 감 열매로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골담초, 우리집 텃밭 탱자나무가의 오들나무 옆에 심어져 있어 봄철 아침 텃밭을 한바퀴 돌며 혼자 꽃을 따먹었습니다
그 꽃을 따다가 오들나무 줄기와 잎을 스치는 바람에 옻이 올라 한참동안 긁고 팔에 된장을 바른 적이 있었습니다
감꽃처럼 약간 달짝지근한 맛이 있었습니다
한창때는 늘어진 줄기에 꽃이 열을지어 예쁘게 피웠습니다

열매가 맺히는 것도 아닌 다년생으로 이름에 '초'란 글씨가 들어가 있으나 분명 풀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흔지않아 작은부대 어느집 화단 한쪽에 심어져 있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삐비, 어릴때 산과 들에서 뽑아서 까먹던 삐비를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다까 !
그시절 삐비를 뽑으러 많이 돌아 다녔기 때문에 많이 나있는 장소를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삐비도 작은 삐비와 대삐비로 나뉘었었는데 실은 작은 삐비가 연하고 더 맛이 있었습니다
잔디풀이 많은 곳이나 풀이 많이난 어덕 경사진 곳에 눈을 부라리며 낮은 자세로 여기저기를 두리번 엉금엄금 기어다니며 찾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삐비를 뽑으면 그 자리에서 껍질을 벗겨 입에 집어 넣었고 많이 뽑으면 바지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와서 나중에 심심할 때 꺼내 먹었었습니다 

봉의산에 소풍갔을 때 봉우리 쪽에서 선생님이 모이라고 여러번 외쳤어도 우리들은 석담리쪽 경사진 곳에 많이 나있는 삐비를 뽑느라 정신이 없어 들은척 하지 않았었지요
삐비가 참 많이 나 있었고 지금도 그 위치를 알 고 있습니다
어릴적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파아란 잔디 위에 친구들과 함께 삐삐를 뽑아 먹으며 뒹글고 누워 놀 수 있었던 그 곳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다시 삐비는 뽑지 않겠지만 . .

어릴때 그저 먹는 재미로 그것이 있는 곳을 알기만 하면 어디든 찾아가 따 먹었습니다
그때는 무슨 효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먹었고 심심해서 먹었고 그래서 항상 허기지는 배를 채웠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위에 나온 대부분의 것들이 뼈에 좋다는지 강정제, 항암효과 등 효능이 있다고들 하드군요.....

하기야 요즘에는 어릴 때 길가에서 사람들 발에 치이고 늘 밟히던 민들레 조차 건강에 좋다고 캐가는 세상으로 된 것 같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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