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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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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웃음
댓글 0건 조회 1,056회 작성일 23-09-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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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집
머나 - 먼 남쪽하늘 아 - 래
그리운 고향 ~ ♬

떠나 살면서 어릴때 살던 고향집이 아직 잘 보존되어 있는 친구가 몇이나 있을까 ?
태어나고 자라면서 문지방이 닳도록 열심히 들락거리던 그 시골집 !

어린시절 시골 동네에는 대부분 지푸락으로 지붕을 한 초가집이었다
몇 집 부잣집들은 기와집으로 기둥이 각지고 반듯한 나무였으며 마루 앞문이 유리창이며 이층이나 다락도 있었지만 . .

초가집은 지붕 모습이 거의 비슷했고 우리 집은 창고 모양으로 네모졌다
지붕을 받치는 기둥이 둥글었지만 곧 바르지 않고 약간 구부정하며 마루에서 보이는 천장 섯가래도 약간 구부러진 나무들이었다
다른 집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였고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나무나 밤나무로 지어 그런것 같다

방벼락 안에는 흙이 두툼했고 겉에 벽지를 여러 겹으로 바르며 방바닥도 흙 위에 종이외 장판지로 튼튼해서 아궁이에 불을 때면 따뜻하고 목화솜 이불만 있으면 추운 겨울에도 문제없고 더운 여름에는 시원했다
다만 방문은 창호지가 쉽게 찢어져서 바깥 겨울의 찬 기운이 쉽게 들어 왔으며 하나 밖에 없는 방문을 통하여 들어 오는 햇빛으로 한낮에도 방이 조금 어두운 것이 문제였지만 . .

집마다 대부분 식구가 많았고 방의 숫자는 적었다
우리집도 방 하나에 일곱 식구가 오손도손 이불 하나로 덮고 잤으니 그때는 집마다 바글바글 했다고나 할까 !
어른인 할아버지나 할머니 그리고 삼촌이 계시면 방 한칸씩을 차지하였고 그쪽에는 겨울철 군불을 따로 때야 했다

우리 옆집들도 방 한 두칸에 식구 숫자는 7,8명, 거기에 작은 방을 따로 세 내주었으며 어떤 친구는 형제 자매만 10명인 곳도 있었다
산업이 아직 발달하지 못하고 농사에 대부분 의지하며 살았던 그때 '무턱대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 라는 구호가 그래서 나온것 같다

혼자서 놀만한 일이 없어 심심하면 이웃집 문 앞에 가서 '완수야 놀자' 하고 소리를 질렀고 심심했던 친구도 나와서 동네 골목길에서 함께 구슬치기, 딱지치기, 숨바꼭질, 자치기 등 하며 놀았었다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일부 TV 가 들어 오면서 부터 항상 시끌벅적하던 시골 골목길이 조금씩 점차 조용해진 것 같기도 하다

고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시작하였으나 살던 고향 집은 그대로 였으며 매년 명절이 되면 만원 기차를 끼어 타고 앉을 자리, 설자리 조차 없어 몇 시간씩 아파오는 다리를 참고 견디며 점점 가까워 오는 고향역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고향에 있는 우리 집에 가면 어머니가 반겨 줬으며 포근하고 아늑하였다

몇 십여년을 지나서 고향을 다시 찾곤 하였지만 웬일인지 내가 살던 집 근처로는 발이 가지질 않았다
그것은 고향을 떠나 온 가까운 친척 아저씨와의 대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는데 비록 초라한 오두막이었지만 이웃집, 친척 땅으로 되면서 그 집을 허물어 버려 흔적없이 사라지고 아저씨도 그렇게 된 옛날에 살았던 집쪽으로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나도 그에 공감을 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을 떠나 올 때는 미련없이 훌쩍 떠나 왔고 다른 사람한테 집을 그냥 쉽게 넘겨 버렸는데 그 집이 아주 사라진 것을 나중에 알았다
이제와 생각하니 어릴때 살았던 소중한 흔적, 추억들을 그저 과소 평가한 것 같았다

객지에 살면서 삶을 위하여 여러 곳을 옮겨 다녔으나 그곳이나 현재 사는 아파트도 정이 들지 않는데 수 많은 사람들이 아는체 하지 않고 살면서 정이 들만 하면이사를 가니 정이 들 사이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문 하나 사이의 옆집과도 서로 남남으로 지내고 가까워지지 않으니 . .

그래도 고향에 살았던 생각들은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았고 명절이나 어느 때가 되면 슬그머니 되살아 나는데 마치 어릴 때 한번의 고향은 영원한 고향인 것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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