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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으로 추억여행

기차통학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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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65회 작성일 20-06-1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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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 위하여 오늘도 제시간에 도착하였고 나는 늘 타던 위치에서 전차를 탔다
역 입구 LED 도착안내 표시를 보고 때로는 서두르기도 하지만 그 전차를 못 타도 조금 기다리면 오는 다음 차를 타면 된다
 
문득 어릴때 지금과는 다른 그러지 못했던 기차 통학 시절이 떠 오른다
집에서 아침 밥 숫가락을 입에 넣다가 멀리서 들려오는 기찻소리가 들리면 냅다 가방을 잡아 채고 기차역을 향하여 뛰기 시작했었다

그것은 통학 기차는 내가 타는 부용역의 전역인 와룡역을 출발할 때 그리고 중간에 기적 소리가 울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기차가 내는 고유 굉음이 느껴질 때 부터이다

무거운 학교 가방을 들쳐 메고 헐레벌떡 뛰기 시작한다
다음 열차는 오후에나 있기에 놓치면 그날 학교는 그만 땡이다
그러기에 필사적으로 뛰어 도착할 때 쯤이면 이미 출발하기 시작하였고 그런 열차에 뛰어 오른 적이 한 두번 아니다

이제 전철은 문이 닫혀 버리면 바로 코 앞에서도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지만 그땐 석탄 연료의 힘으로 가는 증기 기관차는 출발하긴 했지만 느릿느릿하여 제 속도를 내려면 시간이 조금 걸렸고 가고 있는 열차의 문 손잡이만 잡을 수 있으면 뛰어 오를 수가 있었다

그 시절 보통 때는 아침밥을 먹고서 이웃집에 들러 함께 천천히 이야기 나누면서 여유롭게 기차역을 향했다
집에 시계가 없고 옛 시골 초가집 방문을 통하여 날이 밝는 것을 보고 일어나기 때문에 구름이 잔뜩 찌푸린 날은 아침밥을 먹지 못하는 일도 가끔 있었다

기차를 타기 위한 세가지 달리기 코스 길이 있었다
그중 둘은 이웃집 마당을 경유하여 동창 김창순과 이석구네집 앞을 통과하거나 최완병네 집 앞으로 돌아서 기차 후미쪽으로 또 하나는 신작로 길을 통하여 부용역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때 그때 상황을 판단하여 골라 뛰었고 조금이라도 늦으면 기차를 놓쳐 버린다

필사적으로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뛰었었다
다음 차는 3시간 이후나 오기 때문에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중고등학교 6년간 다니느라 매번 놓치지 않았지만 딱 한번 고교시절 놓쳤다
그래도 얼마 전 새로 생긴 버스 종점 유강리까지 반시간 정도 걸어서 시내버스를 탔고 또 이리에 도착해서 몇번씩 갈아 타고 가서 한참 수업 중인 교실 문을 드르륵 열었다
 
지금도 가끔은 차를 타기 위해서 달린다
전철역 안내판에 지금 전차가 접근중 이라고 표시되며 전차가 오며는 걸어 오르지 마라고 써있는 에스컬레이터를 뛰어서 올라간다
그리고 그 차를 놓치면 십여분을 기다리면 다음 차를 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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