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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으로 추억여행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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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웃음
댓글 0건 조회 1,922회 작성일 22-05-0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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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자전거
운동으로 걷기하다 이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데 옛날과는 환경이 많이 바뀐것을 느끼면서 자전거는 비교적 가깝고 잘 알지만 그래도 어릴때로 한번 돌아가 본다

그때 시골에서는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녔으며 학교나 논밭에 갈때, 통학하며 기차타러 갈때도 두발로 갔기에 자전거의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또 자전거가 없으니까 먼길도 그냥 걸어 다녔다
그래도 이동과 함께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는 훌륭한 도구로 자전거는 유용했다고 생각한다

보통 신사용 자전거와 짐자전거의 두 종류가 있었다
둘다 타이어 넓이와 뒤 짐 싣는 곳은 비슷했으나 짐자전거는 뼈대가 굵고 단단하며 무거웠고 핸들은 양쪽으로 대로 보강하여 충격과 무게에 견뎠으며 짐 싣는 곳은 더 넓고 튼튼하여 80kg 쌀가마니를 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보통사람은 힘들어 짐자전거를 그냥 끌고 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어른용 보통 자전거는 발이 작아 올라타서 페달에 닿지 않으면 그래도 안장 아래에 한쪽 발을 넣어 옆굴탱이로 타고 다니는 사람을 쉽게 볼수 있었다
지금은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는데 아마 어린이도 탈수 있는 낮은 자전거가 나와서 그런것 같다

옛 부용 신작로의 점방 김상기씨 셋째아들, 학교에 들어 가기전 꼬맹이가 자기네 가게에 있는 무거운 짐자전거를 끌며 배우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조금 있다가는 옆굴탱이로 발을 넣어 신작로에서 학교까지 짐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을 가끔 볼 수 있었다
일곱살이나 되었을까 키가 작아 몸집도 쬐그만한 꼬마가 무거운 짐자전거를 옆으로 타고 다니는 것이 신기해서 근방 살던 우리 친구들은 한번 쯤은 쳐다 보았을 것이다

신작로에서 그 꼬마가 짐자전거를 능숙하게 가볍게 스타트하면서 타고 다니는 것을 그 뒤로도 자주 보았는데 . .
어느날 그렇게 안장밑에 발을 넣어 옆으로 타면서도 짐 싣는 곳에 자기보다 더 큰 꼬마를 태우고 신작로를 신나게 다니는 것이다
아니 !  저렇게 작은 꼬맹가 자기보다 큰 사람을 . .
그 꼬마도 점점 자라서 나중에는 안장 위로 제대로 타는 것을 보았고 그때까지만 관심대상이었다

그때 많던 짐자전거는 주위에서 사라졌으나 그 편리함 때문인지 지금도 시장에서 가끔 볼수 있다

자전거를 빌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타는 연습을 했다
올라서 페달을 밟아 보는데 핸들이 왔다갔다 중심을 잡지 못해 살짝 두번 넘어졌다
다음에 곧 바란스를 잡을 수 있었고 비틀거리며 몇미터를 나아가다 탄 그대로 운동장 몇 바퀴나 신나게 돌았다
그리고 곧 교문을 나서 중학교 가는 길과 사거리 까지 달려 보았다

자전거라는 것은 확실히 발보다 빠르고 더 멀리 갈 수 있어 활동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주변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관심분야도 함께 넓어졌다
먼 동네를 한바퀴 돌고 구경하면서 기웃기웃 하기도 하고 벼르던 끝에 항상 반갑게 맞아주는 김제 이모집까지 14 km 비포장 자갈길을 허벅지가 후들후들하면서 다녀왔다
물론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는데 우리 자전거만 있었다면 김제 관내는 전부 가보았을지도 모른다
 
그 뒤로 동네에 선망의 대상이던 미인 병원집 재희네 누나도 전에 자전거로 학교를 다녔다고 하며 이리가 비교적 가깝다고 생각하고 나도 기차통학 대신 자전거로 한동안 다녔다

수룡구지, 유강리를 거쳐 목천포 다리와 이리시내를 가로 지르는데 시골길 여기저기 움퍽 파진 곳이나 자갈밭은 그냥 내려서 끌고 가고, 앞 타이어에 부딛히면 통통 튀며 핸들도 움직이게 하는 돌들도 요령있게 피하고, 시골길과 비포장 자갈길로 목천포까지는 힘든 길이었으며 그 다음 부터는 스르르 미끌어지는 아스팔트 . .
소낙비가 내리면 젖어 물에 빠진 생쥐가 되며 맞바람이 불어 오면 아무리 페달을 세게 밟아도 앞으로 전혀 나가지 않아 애를 먹었다
오르막은 낑낑대며 매우 힘 들지만 내리막은 옷자락을 휘날리며 신나게 달리는데 페달이 필요없었다
목천포까지의 길이 지금같이 포장만 되고 거기에 기어 자전거였다면 시간은 훨씬 단축 되었을텐데 . .

또 다른 길은 백구 전군도로를 타고 가는 길로 반월리까지는 비포장 도로로 공동묘지 옆으로 가는데 반월리 부터는 포장이 잘된 도로로 달리기는 좋았으나 빙 돌아서 가는 길로 훨씬 더 멀었다
그래도 가끔 용지 장신리에서 늘 자전거 타고 오는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갈 수 있었다
그 친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쪽 길을 통해서 자전거로 밖에 올 수 없어 소낙비나 눈이 많이 쌓인 날에도 별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이를 극복하고 날마다 배움을 위하여 자전거로 매일 다니는 그 당시 우리 친구들은 대단한 인내력을 가진 의지의 한국인임에 틀림없다

옛 자전거는 요즈음 자전가와 비슷한것 같으나 다른 점이 꽤 많다
○ 바퀴 커버
    그때는 앞뒤 바퀴에 커버가 있어 빗물이나 흙탕물이 바지가랭이, 엉덩이에 튀기지 않게 하였었다
    요즘 자전거는 대부분 바퀴 커버가 없어 비가 올때 달리면서 그게 어떤지 아직 궁금하다
○ 체인 덮개
    체인 덮개는 철판으로 체인을 완전히 감싼 형에서 부터 지금같이 윗부분만 덮은 것까지 몇 종류가 있었다
    자전거 운행중 가장 문제이던 체인이 벗겨지는 일로 친구들이 학교가던 도중 길 한쪽에 자전거를 받혀놓고 체인 끼우는 것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일이었는데 요즘에는 그런것도 보기 드문 풍경의 하나이다
    체인을 완전히 감싸는 타입은 체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손을 넣어 고칠 수 없어 골치 아팠고 오픈형은 잘못하여 교복 나팔바지가 체인에 끼어 기름 뭍고 손상을 입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 기어 첸지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의 하나가 요즘은 여러개의 기어를 첸지하는 것으로 그때는 그런 기어가 없었다
    지금은 기어 덕분에 오르막을 쉽게 오르고 내리막에도 가속할 수도 있다
    끙끙 대면서 경사길 도로로 산 정상에도 올라가서 내려갈 때는 쏜살같이 내려가면서 속도를 즐기는 것은 젊은이들의 스포츠로 된것 같다
○ 헤드라이트 및 발전기
    헤드라이트와 발전기가 달려 있는것과 없는 것 두 종류로 발전기기 없는 것은 캄캄한 밤에 탈수가 없고 달려있는 것은 앞을 볼수가 있어 밤에도 자전거를 타고 달렸는데 빨리 달릴수록 타이어에 발전기 닿는 소리가 더 크게 왱왱거리고 그렇지 않아도 힘이 드는데 힘이 더 들어가니 밝은 밤에는 일부러 불을 키지 않았다
    요즘 자전거는 밧데리로 후래쉬를 밝혀 그런면에서 매우 유리한 것 같다
○ 짐 싣는 부위
    어른용 보통 자전거는 모두 뒤에 짐을 실을수 있는 짐받이가 있어 그때 젊은 사람들은 예쁜 처녀를 뒤에 태우고 자랑도 하고 자전거 통학때는 가방을 뒤에 실어야 했으며 나는 군산에서 애들을 뒤에 태우고 약수터에 다녀오는 것은 매일의 일과였었다
    요즘 자전거는 뒤가 아니고 앞에 있으며 보통 짐받이가 전혀없어 그저 달리기 전용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 자전거 받침대
    그때의 자전거는 정지할 때 받침대를 받쳐 뒷바퀴가 땅에서 뜨게 하여 바퀴가 돌아갈 수 있었다
    후에 점차 바퀴 한쪽에 지지하는 타입으로 변모하다가 요즘에는 아예 받침대가 없는 타입도 종종 볼 수 있다
○ 기타
    그때에 비하여 타이어 크기도 더 굵은 것에서 부터 실같이 가는다란 타입으로 여러 종류가 나오고 있으며 누워서 타고 다니는 자전거도 나오고 있다

걷기도 다리운동이겠지만 자전거 타기는 걷기에 비하여 운동량이 많고 체력한계를 더 명확하게 느낄수 있는 것 같다
자전거도 많이 달라졌지만 타고 달릴수 있는 자전거 도로도 사방 팔방으로 많이 발전하였다

내가 사는 안양천에 걷는 길과 함께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그길로 계속 가면 틀림없이 한강이 나올 것이다
그에 이어지는 상류로 갈수있는 것으로 보이며 자전거에 익숙해지고 다리건강이 허락된다면 천변길로 계속 이어지는 양평을 거쳐 충주 탄금대까지 가보고 싶다
지금은 힘이 들어 가다 쉬면서 길 끝부분을 바라보다가 조금 더 그곳에 가보지만 가던길 앞에 보이는 저 끝자락이 어떻게 생겼는지 항상 궁금하다

또한, 친구가 보내온 고향 사진에 있는 만경강변 하천부지에 잘 조성된 멋있는 자전거길도 고향을 들러 언젠가 한번 달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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