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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으로 추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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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웃음
댓글 0건 조회 1,577회 작성일 22-08-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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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6개월도 안된 애기를 어르고 재우느라 등에 업고 좁은 아파트 베란다로 나와서 서성이기도 하고, 때로는 옆에 누워서 아기가  잠이 들때까지 우리들이 어렸을때 노래를 들려 주었다

그동안 세월 속에서 다 잊어 버렸지만 그래도 희미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어린시절 불렀던 노래를 하나씩 찾아내어 차례 차례 불렀다

노래를 부르면서 오히려 내가 그 시절 향수 속으로 빠져들기도 하였지만 . .

뜸 북, 뜸 북, 뜸 - 북새, 논 - 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 - 에서 운다
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 가시면, 하 - 얀 구두 사가지고 오 - 신다더니 . .

기차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 - 다,
칙 - 푹 - , 칙 칙 폭 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 갑니다
파란 우산, 검정 우산, 찢어진 우산,
좁 - 다란 학교 길에 우산 세개가 이마를 마주대며 걸어 갑니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 ~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 ~ 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 ~ 장 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 ~ 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 ~ 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 ~ 레여
다 못찬 굴바구니 머 ~ 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 ~ 려옵니다

노래를 차례로 열심히 부르고 있는 데도 아직까지 잠을 안자고 있던 녀석이 '섬집아기' 를 부를 때 괜히 울먹이면서 눈에 눈물이 뎅그렁 맺혀있다

그것 참 !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다가 다시 불려 줄만한 다른 노래를 더 생각 해내어 들려 주었다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숫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산골짜기 다람쥐 아기 다람쥐
도 - 토리 점심가지고 소풍을 간다
다람쥐야 다람 - 쥐야 재주나 한번 넘으렴  폴 - 짝, 폴짝 폴짝 날도 참말 좋구나 ~

그렇게 기억 주머니를 뒤져서 부르다가 부를 만한 노래가 다 떨어져 버리면 할수 없이 아까 부르던 노래를 다시 불러주게 되는데 . .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  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  장 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  이 듭니다

'섬집아기'를 다시 부르고 있는데 또 다시 녀석이 울먹이며 눈물을 글성이길래 2 절까지 다 부르지도 못했다

 그 뒤로는 섬집아기 노래만 빼고 다른 동요들을 열심히 불러 주었다

그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 이제 여섯살이 되어 자장가를 불러 줄 필요가 없어 졌지만 가끔 우리집에 오면 함께 놀다가 할머니 옆에 누우면 할머니는 꼬마가 어렸을 때 들려 주던 노래를 다시 불러 주곤 했다

'기찻길옆 오막사리 아기 아기 잘도 잔 다
칙 - 푹 - , 칙 칙 폭 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 아기 잘도 자안다 '  

이제는 시간이 흐르고 많이 컷으니까 어렸을 때 일을 다 잊었겠지 하고 눈치를 살피면서 다시 '섬집아이'를 불렀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 . ' 하고 불러 주었는데 가만히 몇번을 듣고 있더니 . .
갑자기 훌쩍 거리며 '할머니 그 노래는 부르지 마세요'
'왜 ? '
'너무 슬퍼요 ! '
하는게 아닌가 !

우리 손주 이야기였는데 노래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건드리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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