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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학년 1 반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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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웃음 작성일 22-07-26 07:28 조회 2,02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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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학년 1반 모여라
학교 종이 땡땡땡 땡땡땡 . . .

선생님이 숙직실 쪽 교무실 복도에 달려 있는 종을 힘껏 두들겼다
운동장 능목에 매달려 친구들과 함께 놀고 있었는데 종소리 따라 우리들은 교실로 들어갔다

우리 교실은 나란히 지어진 열 속에 있는 다른 교실과는 떨어져 혼자 서있는 외딴 교실로 특별하였다
게다가 성격이 독특한 김천희 선생님이 담임이셨다
김천희 선생님은 마음씨가 참 좋았으나 화가 나면 주먹으로 . . 무섭기도 했었지

다들 책상이 앉아 있으면 담임 선생님께서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 오셨다
출석을 불렀는데 양재남이 아직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아마 조금 늦게 올겁니다
백구정 사는데 조금 멀어서 . .

책상은 두명씩 앉도록 되어 있었는데 나는 안상섭과 함께 앉았었다
오늘따라 선생님께서 옆 짝궁을 바꾼다고 하시면서 각각 남녀가 함께 앉도록 새로 배치를 하셨다

옛날은 남녀 7세 부동석이라고 했었으나 우리 선생님은 선각자로 이제 새시대이니 아마 남자 여자 따로 노는 것보다 서로 사이좋게 지내라고 그러신 것 같았다

내 짝꿍은 세절사는 정정순이었다
그때만 해도 의자는 따로였지만 책상은 둘이 함께 썼으며, 두꺼운 나무 책상위에 영역표시로 가운데 줄을 그어놓고 책과 공책, 필통, 책받침들이 그 선을 넘지 않도록 하고 지낼 때였다

6학년이었지만 아직 여자들 한테는 말을 제대로 붙이지 못할 때였다
수줍어서 시리 . .
내 짝꿍은 키도 후련하고 비교적 이뻤던 것 같다
어떤 친구들은 붙임성이 좋은지 옆에 앉은 여자애들 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애들과 재밌게 이야기를 하며 지내고 있는데 . .

그것을 보면서 그래도 여자가 옆에 앉았으니까 가슴이 조금 설레이면서 머시마가 있는 것보다 나은 것 같았다
언젠가 나도 그애한테 한번 말을 건내야겠다 라고 마음 먹었었지만 함께 공부를 하고 있으면서도 내내 말을 한번도 건네지 못했다
말을 걸을 일이 생기지 않았기도 했지만 . .

나중에 자리 배치를 다시하여 서로  떨어지게 됐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렇게 말을 붙히지도 못했던게 몹시 후회가 된다
졸업하고 헤어져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어린 그때의 짝궁으로서 정정순의 인상은 내 기억 속에 아직 남아 있다

내가 모르는 세계에서 살았을 것이고 지금은 할머니가 되어 손자를 얼르고 있을련지 모르지만, 아마 그때 남녀가 같은 책상에 앉았던 기억과 함께 나를 아직도 기억할련지 모르겠다

우리반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던 여자 친구가 시험에서 빵점을 맞았다
그땐 왜 그랬는지 이유가 무척 궁금했었다
그럴리가 없는데 . . 이름을 안 썼었나 ? 등등 상상을 할 뿐이었다
최근에 만난 같은 반이었던 용문이는 알고 있았고 무슨 사연이 있었다고 하면서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지나간 오래전 일이고 굳이 알고 싶지도 않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본인한테 물어 볼 수도 없고 . .
다른 반 애들은 아마 그런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을게다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른 후 합격했는데도 집에서 학교에 보내주지 않으려 한다고 선생님 앞에서 울음을 터뜨린 여학생이 있었는데 졸업 후에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커서도 궁금했었다
얼마전 수소문 해보니 나중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고 들었다
그러나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지만 . .

우리 교실은 다른 교실과 더 떨어져 왼쪽 건물로 교무실에서 멀어 둘이서 숙직실에서 부터 풍금을 들고 건너 오기가 더 힘 들었고, 선생님이 교실로 오는 것을 유리창 넘어 3반, 2반 복도 쪽으로 볼 수 있어 '선생님 오신다' 소리를 들으면 떠들면서 놀다가도 제자리에 가서 앉을 수 있는 조금의 여유가 있었다

겨울에는 교실에 난로가 있긴 했으나 석탄을 넣어 본적이 없고 공부하다가 추우면 발을 동동 거리다가 쉬는 시간에 바깥에 나가 남쪽 유리창 아랫쪽 벽에 기대고 열을 지어 나란히 따뜻한 햇볕을 쬐었었는데 그런 기억들은 아마 다 잊어 버렸을 것이다
그때 학교 건물은 우리 교실과 똑같이 전부 나무로 지었었고 지붕에 기와를 얹은 단층 건물이었는데 그 뒤로 전부 바뀌었지만 . .

교실이 북쪽이고 탱자나무 옆이라 교복을 입은 중학교 학생들이 지나 다니는 것을 엉성한 탱자나무 사이 아랫쪽으로 볼수 있었다
교실에서 운동장 쪽으로 변소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은 희미하다

그때의 기억나는 김천희 선생님반 학생들은
서판복, 김현철, 김인성, 김용문, 최종화, 황중렬, 안상섭, 이후명, 이귀열, 노의숙, 서연석, 김종길, 김재윤, 하만철, 조수영, 이동이, 양재남,
박영순, 이옥례, 윤인순, 정정순, 이분례, 조정님, 손연수, . . 이다
( 혹 명단 잘못되었으면 알려 주세용 ! )

우리 반이었으며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최종화와 어제 통화했다
나와 같은 공고를 나왔는데 1년 늦게 자동차과를 다녔다고 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바로 옆에 있어 만날 수도, 알아볼 수도 있었는데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었다는 사실을 이제사 알게 되었다
현재 동탄에 살고 있으며 아들 하나, 손자 하나로 잘 살고 있단다

우리반이던 몇 친구들은 먼저 가버려 불러도 대답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아직 살아있는 우리들은 그저 그때의 함께 하였던 추억을 그리면서 살아갈 뿐이다

근데 참 이상하다 !
그옛날 초등학교 추억들은 어찌하여 1반 출신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인가 ?

그때 또 누가 6학년 1반이었는지 한번 나와 봤으면 좋겠다
댓글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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