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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과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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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웃음 작성일 22-07-18 20:02 조회 1,94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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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필과 지우개
그 옛날 초등학교 시절에는 연필 심이 자주 끊어져 글씨를 써서 닳아지는 것보다 깎아서 없어지는 연필심이 꽤 많았던 것 같다

연필 깍는 칼도 없어 친구들한데 빌려 쓰기도 하고 집에서는 고구마 깍는 칼이나 아버지 휴대용 칼로 깍았었는데 그때는 칼날이 무뎌서 연필을 모양좋게 깍는게 참 어려웠었다
가끔은 누나들이 예쁘게 깍아 주기도 했었지만 . .
품질이 좋지 않아서 나뭇결이 아직 살아 있거나 이은 부분이 갈라지는 등의 연필을 잘 깍는 것도 하나의 작은 기술이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연필심이 끊어지면 깍기가 쉽지 않아 언제나 집에서 깍아 온 연필 여러 자루를 나무 필통에 준비 해가지고 다녔었다.

6 학년 때쯤인가, 손으로 돌리는 연필깍기 기계가 나왔었는데 깍이는 각도가 급하고 너무 뾰족하게 깍여서 차라리 잘 드는 칼로 심을 잘 다듬어가며 적당하게 깍는 것이 더 나았던 것 같다
연필을 깍을 때 뾰족하게 깍으면 글씨는 예쁘게 잘 써져 좋았지만 심이 빨리 닳았고 쉽게 끊어지기 일쑤여서 연필 깍는 것도 정성을 들여야 했다
연필의 깍여있는 모양에 따라 한편으로 그 사람 성격을 옅 볼수 있기도 했다

그때는 문화연필 보다 동아연필이 조금 더 진했던 것 같으며 그래서 연필심이 더 잘 뿌러졌던 것 같다
어릴 때는 글씨가 짙게 잘 써지면서 심도 잘 뿌러지지 않고 쉽게 닳아지지 않는 부드럽게 잘 깍아지는 연필이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 우리 모두의 바램이었을 것이다

연필을 쓰면서 깍다보면 자꾸 길이가 작아지는데 얼마까지나 작은 몽당연필을 더 사용할 수 있는가를 경쟁하기도 했었다
작은 연필은 손가락에 잘 잡히지 않아 매우 불편하지만 그래도 글씨가 써지는 연필을 내버리기 아까워 엄지, 검지, 중지로 합쳐 모아잡고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몽당하게 되어버린 연필로 글씨를 썼었다

부잣집 애들이 버리는 몽당연필은 크기가 꽤 길었던 것 같았었는데 . .
어느 때 부터인가, 볼펜이 나와서 볼펜 깍지에 몽당연필을 끼어서 써보니 고것 참 편리했다 !

공책에 글씨를 쓸때 책 받침이 없으면 자국이 나며 꾹꾹 눌러 써도 글씨가 희미하게 되니 연필심에 계속 입술의 침을 묻혀가며 썼었다
지금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장면들이지만 어린 시절이었던, 그때는 그랬었다 !

책 받침이 없으면 책 표지라도 받치고 써야 했다
학교에서는 책상면이 온갖 흉터로 오돌토돌하여 책 받침은 꼭 필요했으며 특히 시험을 볼때는 더욱 주의하지 않으면 안되었었다
책받침은 플라스틱 제품으로 주로 단색 이었으며 나중에는 그림이나 글이 써져있는 것도 나왔다

연필과 함께 지우개도 우리를 때때로 힘들게 했었다
저학년 때는 지우개가 없어 연필로 글씨를 쓰다가 잘못 쓴 글자를 지울 때 애를 많이 먹었었다

버리는 흰 고무신을 잘라서 등잔 기름에 오래 담가 놓은 뒤 써보기도 했었는데 그게 글씨를 조금 지워지게는 했지만 영 시원찮았다
연필 끄트머리에 달려서 나오는 둥근 분홍색 지우개도 그렇게 잘 지워지지 않았고 지우면 약간 색 표시가 남았었다

또 지우다가 조금만 힘을 주면 고무 둘레를 지탱하는 작은 함석이 끊어지고 떨어져 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어릴 때는 지우개 성능이 그렇게 좋지 않았던 시절이었으며 문구점에서 파는 지우개도 잘 지워지지 않아 지워도 연필 글씨 자국이 조금씩 남았었고 또 힘을 들여 지우다가 책이나 공책이 찢어지기도 하여 흔적없이 깨끗히 잘 지워지는 좋은 지우개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컸었다

나중에 볼펜이 나오고, 커서 연필을 거의 사용하지 않을 때가 되었지만, 샤프 펜슬이란 것이 나와 가늘게 잘 써지면서 작은 파란 지우개도 있었는데 깨끗하게 흔적없이 잘 지워지는 것을 보고 놀라면서 불현듯 어렸을 때의 나의 작은 희망이 머리에 따올랐다

심이 끊어져도 윗 부위만 누르면 새로운 연필 심이 계속 나오면서 지우개도 있는 샤프펜슬이 있지만, 연필을 깍아서 책상 위에 두고 쓰는 고전파 연필 애호가도 아직 주변에 많이 있는것 같다
항상 새것으로 쓸 수있게 잘라 쓰는 칼도 나와 연필 깍기가 쉬워져 더할 나위가 없기는 하지만 . .

그 옛날 연필로 인한 많은 추억들 !
글씨가 짙게 잘 써지면서 연필심이 잘 끊어지지도 않고 잘 닳지도 않으며 또 잘못 쓴 글자를 흔적없이 지울수 있는 연필과 지우개를 꿈꾸었던 그, 어린 시절들의 기억들이 지우개로도 지워지지 않아 되돌아 가서 꺼내서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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