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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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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09-19 17:18 조회 2,19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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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고 아침저녁 날씨가 기온이 차거워지면 곧 추석이 다가 오는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이란 뜻이랍니다
양력으로는 올해도 이제 절반을 훌적 넘어 이젠 가을로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 하겠지요

추석을 기다리는 마음, 벼가 누런 벌판, 추석의 보름달은 같은 모습이겠지만 어릴때 추석을 쇠는 일은 분위기면에서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들은 모두 시골에 살았었고
대부분 우리 논밭에서 가꾸어 수확한 것으로 추석음식을 만들었으며
그때의 한가족은 아들딸만 해도 대부분 3~10명의 대가족으로 식구들은 그중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아귀다툼속에 자랐고
그러므로 동네는 북벅북적거렸었고 친구들 또한 늘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른 친척일가들이 대부분 주위에 살고 계셔 인사드리기 쉬웠었고
조상 묘가 가까이 있어 성묘하기도 편했습니다다

추석명절을 집에서 보내기 위하여 먼곳에 살고있던 사람들도 그리운 고향생각을 하며 하루에 두번 오는 목포행 완행 시루떡 만원열차에서 몸을 실고 밤새 시달리면서 그래도 기다리시는 고향의 부모님과 정다운 친구들 생각을 하며 참고 또 참았습니다

추석맞이는 준비가 필요 했었지요

송편을 만들기 위해 팥, 콩 등 재료를 마련하고 솔잎도 따고 쌀은 정덕이네 떡방앗간에서 빠수고
쌀가루 반죽을 식구들이 큰 상 주위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제각각 다른 솜씨로 반달모양 송편을 만들었습니다

송편 외에도 팥 시루떡, 콩 인절미, 찹쌀 팥밥, 조밥, 수수밥 등을 해 먹었었습니다
인절미는 어처구니가 있는 맷돌에 노란 콩을 갈고, 쌀가루는 찐후 도고통(절구통)에는 골고루 보들보들 해지라고 절구로 매우 내리 쳤습니다
(나중에 고향을 떠나 이사올때 맷돌, 학독, 도고통 같은 것을 그냥 내버려두고 온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아버지는 이리시장에 우리들한테 줄 새옷을 사러 갔었습니다
그리고 신작로 과일가게에서 약간 노랗고 푸르스름한 감을 한무더기 사와 식구들과 나누어 먹었는데 그게 얼마나 달고 맛이 있었는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추석날 아침이면 맛있는 송편과 과일을 먹은 다음 나는 동생과 함께 큰집으로 가서 사촌형 및 식구들과 함께 성묘하러 출발하였습니다
(종교에 심취한 어머니 덕에 제사는 지내지 못하고 . .)

선산이 백산면 조종리에 있어 부용역 뒷편쪽으로 황산을 거쳐 공덕으로 가는 길 중간에서 왼쪽으로 꺽어들어 작은 길로 야산사이를 한없이 가다보면  나오는데
산지기가 이미 벌초를 해놓은 묘에 여기는 증조할아버지, 저기는 할아버지묘 하며 솔가지를 꺽어 왔다 간 흔적을 남기며 조상님 묘에 절을 했습니다
그날은 신석에서 온 고모할머니댁 아저씨가 먼저 내 또래인 친구와 함께 와있어 선산 위에서 반가운 만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산소를 다녀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그렇게 추석하루가 거의 다 지나가곤 하였습니다
지금이야 자가용으로 눈절에 갔다 올 그런 거리였겠지요

고향을 떠난지 어언 50년이 되어갑니다
어릴때 못살았지만 그래도 만든 송편을 이웃에 나누어 주던, 동네에서 만난 아저씨에게 인사하면 따듯하게 대답해 주시는 따뜻한 분위기의 추석이 그립습니다

고향을 떠난 사람이 많아지면서 또 시골에 공동의 장으로 만날 수 있는 적당한 장소도 없으며, 상황에 따라 시간을 달리해서 찾아오는 친구들의 자가용이 스쳐 지나가도 알 수 없게 되고 그러므로서 그냥 단란가족이 자가용 한대에 시골에 살고계신 친척을 방문하거나 각자 떨어져 있는 산소에 들르고 그냥 가버리는 상황으로 되어버렸습니다
 
거기에다 올해는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시골에서 오지를 말라네요

그래도 추석명절로 기리려고 하는 시골의 곡식은 익어 갑니다
추석이 다가오니 그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하고 궁금해지며 둥그러운 보름달에 겹치는 친구들 얼굴이 그리워집니다

우리 칭구들 즐거운 추석을 보내십시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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