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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웃음
댓글 0건 조회 1,558회 작성일 22-10-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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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떤 모임에 다녀 왔다

사실 그 모임에 가지 않으려고 전부터 마음 먹었었다
거기를 가지 않으려는 이유를 대라고 하면 아마 수십가지는 만들수 있을 것이다

먼저 그들과 꼬치가루가 조금 밖에 묻지 않았고,
거기 가면 별로 의미가 없는 일, 귀찮은 일이 생길 수 있고,
어디가나 아니꼬운 잘난체 하는 친구는 한 둘 꼭 있으며,
평소 싫어하던 타입의 친구와 만날수도 있으니까 . .
그런 자리에 갔을 때 나에게 무슨 특별한 즐거움이 있을까 ?
내가 꼭 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
라고 생각하였다

점점 단조로운 자신의 생활 테두리에 익숙해지며 움츠러드는 상태에서, 마치 어린이가 익숙하던 요대기에서 벗어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이 생각 되기도 했다

그런데도 갔다 오게 된 것은 친구의 전화를 받고서 나서였다

그는 어느 선배가 말하기를 우리 같은 상황이면 그런 모임에는 빼놓지 말고 적극 참석하여야 한다고 했대
이유인 즉슨 그런 모임에 나오지 않는 친구들은 죽은 사람과 다를 바 없다고 . .

물론 그곳에 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전에 열심하던 업무를 그만 둔후 이제 남았던 자존심은 없어 졌으며 많은 시간에 자신을 혼자 고립시킬 필요가 있는가 라고 생각이 들었다

할일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런 일은 다음에도 할수 있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모를 것이며,
그러한 일에 전혀 무관심하게 된다면 그런 삶의 방식을 계속 하다가 혹시 모를 치매도 걸릴 수도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고 그것 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하며 일의 우선 순위를 조금 바꾸어 보았다

그래서 집에서 무료인 전철로 두시간 정도 걸리는 모임의 운동장에 갔다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나서, 그곳에서는 카톡방에서 좀처럼 하지 않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또한 오랫만에 만난 친구가 자신이 고교에서 퇴학당한 인생 이야기도 들을 수도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그곳에 가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어떤 초교 여자동창의 말이 생각났다
동창회에 다시는 안 나가겠단다

동창 모임에 가려고 준비 했었는데 그만 허리 수술을 하는 바람에 병원 침대에서 두달간 꼼짝 못하고 있었다는데 아무도 전화 하나 없더라는 것

거기야 남편이 옆에서 있어 주었던 것 같은데 그렇지만 인생은 어짜피 혼자가 아니던가 ?

부모나 절친이 아닌 이상 많은 친구들 중에 누가 어떻게 지내는지도 잘 모를텐데 내일 같이 찾아 물어보고 위로 해주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조금 과한것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에 평상시 모임에 잘 참석하여 겉으로 자신을 나타내고 드러내면서 친구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고 애경사에 적극 참여하여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하여 본다

나아가 상부상조의 정신을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가까운 친척이나 절친이라 할지라도 내가 먼저 배려하지 않고 돕지도 않았는데 어떤 것을 기대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 라고 . .

그것은 물을 받기만 하고 주지를 않아서 사해바다가 된 것을 생각하면서 . .

또한 친구 만남에 너무 계산적이지 말고, 만나면 그동안 삶의 경험 이야기를 나눌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나이에 비슷한 또래들이 앞으로 심심치 않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여야 할 것이며,
혹 그에 따른 귀찮은 일이 따를수도 있지만 그동안 배웠던 슬기로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인생은 어짜피 혼자 사는 것이나 얼마 남지않은 기간 자존심을 고수하면서 늘그마한 나이에 친구들도 찾지않고 스스로의 성을 쌓으며 스스로의 무덤을 만들어 그속에서 일부러 외로워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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