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 > 광수생각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광수생각

심심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웃음
댓글 0건 조회 1,687회 작성일 22-07-02 13:02

본문

예배를 보는 할머니 옆에 앉은 네살배기 손자가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몸을 꼼지락거리고 뒤척이며 몸살을 치고 있다
우리집에서도 소파의 위를 올라갔다 소파 위 뒤로 들어갔다 뛰어 내리기도 하여 아랫집한테 혼이 난다고 나무랬지만 막무가내이다
세상을 배우는 장난 꾸러기지만 재미없이 가만히 그냥 앉아있는 것은 무척 심심한 일일 것이다

잠시 후 아이 소리가 조용하여 나와보니 텔레비젼 어린이 프로그램을 말없이 뚜러져라 보고있다
텔레비젼에 악마가 있어 어린아이를 홀린듯 하다

집에서 하루종일 TV 를 보면서 마치 성능테스트하고 계신것 같다는 직원 부친의 이야기를 들었었다
눈을 뜨면서 잘때까지 켜놓고 . .

내가 이제 그런 모습이 되게 생겼고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문득 손자녀석 같았을때의 어린시절을 생각 해본다

동네에 TV, 라디오도 없던 시절이니 학교 갔다 오면 집에 오면  혼자 놀거리가 없어 심심했었다
다들 그랬지만 그래도 주위에 뭔가 재미있는 것은 항상 있었고 가까운 동네 친구들을 찾았다

나가기 전에 먼저 못쓰는 책이나 공책을 뜯어 열심히 만들었고 만든 딱지를 주머니에 넣고 동네에 나가면 만나는 친구와 함께 곧 딱지치기를 했다
휴대폰 등 어떤 재미를 줄수 있는 것 들은 없었지만 그런 것이 없어도 친구들과 함께만 있으면 땅에 금을 그으며 둥근 돌을 주어다가 땅따먹기를 했고, 학교 넓은 곳에서 몸을 부딛히며 수리미 놀이(오징어 게임) 그리고 동네 전신주를 기점으로 숨바꼭질, 조금 준비할 수 있으면 팽이치기, 제기차기, 자치기, 구슬치기, 쌈치기 등 재밌게 놀 수있는 놀이가 무궁무진했다

하다못해 꿀벌잡기, 나비 괴롭히기, 호박꽃 수술을 따서 얼굴에 칠하기, 잠자리 잡기 등 할일 없을 땐 아카시아 잎을 친구와 가위, 바위, 보 하며 하나씩 뜯어 내는 등 농촌에서는 할수 있는 놀이감이 무척 풍부했었다
함께 놀고 공부하는 친구를 따라서 먼 이웃 동네까지도 놀러 원정을 갔었다

그런 놀이는 뭐니뭐니해도 초등학교 때가 놀 시간이 많아 재미있던 여러가지 놀이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제일 좋았었다고 생각한다
철없던 시절이었고 공부에 부담이 없었던 자유로운 그때는 세속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본성이 살아있을 때 이었던 것 같다

늘 부딛히며 함께 공부하고, 서로 경쟁하며 다투기도 했지만 함께 놀고, 함께 벌을 받으며 운동회에서 함께 응원했다
서로 비슷하여 놀이와 함께 그에 따르는 즐거움과 슬픔 등을 함께 하고 그 옛날 60년대 시골 상황을 함께 나누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초교 이후는 점차 삶의 경쟁에 몰입하여 순수함이 퇴색하고 외모과 함께 성격도 달라져 버리므로 나중에  다른 사람을 만나서 진정 서로를 이해하려면 근본을 알 수 있는 철 없을 때 초교시절로 돌아 가봐야 할것 같다

이제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 그때의 친구들의 모습이 뇌리에 그대로 남아있으며 외모는 조금 변했지만 그의 본질을 알고 있으며 초기 출발점을 같이 했기에 그 마음을 짐작할 수있고 또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일반 사회에서는 아직 일할 자신이 있고 자신의 쌓은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쓸모가 많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슬슬 피하며 이제 그만 쉬시는게 어떤가요 하고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흘러간 물은 물방아를 돌릴수 없다며 사회적 시스템이 우리를 밀어내고 있다

아들 딸이 성장하고 손자 손녀들이 부쩍 키가 크며 벌써 글자를 해득하고 말대답을 잘하게 변한 만큼 우리의 몸도 변하였고 나이를 먹은 것 같다

현재 상황은 각각 달라도 이제 우리들에게 순수의 계절이 다시 되돌아 온것 같다
우리들이 하여야만 했던 일들이 사라져 버리고 이제 많이 남아있는 그 심심한 시간을 극복하기 위하여 이제 TV 를 성능시험 할때가 된것 같다

이제는 그동안 가졌던 욕심을 버리고 그동안 살아온 삶에 투쟁하면서 남는 잔해들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서 서로 공감하며 웃음 나눌 때가 된것 같다

그동안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 하고픈  이야기, 들려 줄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있을텐데 이야기를 나누다가 때로는 그 때가 되어 '친구야 나 먼저 갈께' 하며 전화를 할 수 있는 친구가 옆에 있기를 바란다

어릴때 살던 고향이 그리웁고 함께 놀던 친구들이 보고 싶은 것은 나 혼자만인가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KwangSoo 생각 / 대표 : 최광수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임곡로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접속자집계

오늘
739
어제
411
최대
2,779
전체
226,158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