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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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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웃음
댓글 0건 조회 2,575회 작성일 21-07-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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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부 여행할 때 길가에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나무로 만든 전신주들이 서 있었다
그랜드캐년 주변에는 반듯하게 자란 소나무가 많아 윗부분과 아래를 자르고 옆가지 치기만 하면 꼭 전신주 하나 세울 수 있는 재목감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어릴때 우리나라 전신주는 모두 나무로 만든 전봇대였었다
이후 콘크리트 전신주로 바뀐지 오래며 전봇대 만들려고 산에 나무를 벨 필요가 없어 자연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모두들 믿고 있는것 같았다
그때는 민둥산에 나무를 심느라 어린 우리들도 산에 갔었으니 멀쩡한 나무를 베는 것은 몰상식한 사람만이 할수 있는 일로 여길 때였었다

미국은 오히려 나무로 된 전신주가 자연보호를 위하는 것이라는 안내원의 말이었으나 아마 콘크리트 전주를 만들 필요를 못 느꼈을 만큼 전봇대용 나무가 흔해서 그랬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때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전신주를 만들만한 반듯하고 키가 크게 자라는 나무는 아마 찾을 수 없어서 콘크리트주로 대체하지 않을수 없었던 것 아닌가 싶다
우리 주위에는 전봇대처럼 똑바로 높게 자라는 나무는 이후로도 거의 볼 수 없었으니까 . .

60년대 초등학교 시절 내가 살던 동네의 전봇대가 전부 나무 전봇대였기 떄문이다
그때 이웃 동네인 월현대로 가는 간선 전봇대는 높고 반듯하였으며 신작로에서 부터 늘어서 네번째 전봇대가 우리집 문앞에 박혀 있었다
동네전기를 공급하는 지선 전봇대는 장터길에서 갈라져 두군데로 갈라져 3개, 1개씩 박혀있었는데 모습은 조금씩 휘어지고 겉이 매끄럽지 않으며 단단하게 보이지 않았었다

동네의 가정공급을 위한 지선 전봇대는 항상 우리들이 노는 길에 같이 있어 숨바꼭질할 때

전봇대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나의 전공이 전기라는 사실과 관계가 깊으며 60년대말 공업학교에서 신발에 눈겨울 산행에 쓰는 아이젠 같은 것을 끼고 나무 전봇대 올라가기를 했었고 한전 입사해서도 연수원 한쪽에 많이 서있는 나무 전봇대를 보아 왔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선지 곳게 자란 나무를 보면 전봇대가 될만한지 비교 평가하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의 안목에 재목감이란 전봇대처럼 반듯하고 키가 크며 두께도 적당한 나무이며 그대로 잘라서 집의 기둥이나 대들보로 쓸수있는 것이라는 선입관이 있었다
물론 작은나무

현재 미국의 전봇대로 사용하는 나무는 내가 봤던 캘리포니아 지역의 Yello Pine, 소나무의 일종이며 과거 일본에서는 삼나무를 우리나라는 그렇게 반듯하게 자라는 소나무는 귀한 금강송 밖에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며 과거 전봇대를 무슨 나무로 만들었는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내가 크면서 전봇대처럼 곧바로 높게 자라는 나무는 주위에서 간헐적으로 삼나무외에는 거의 볼수 없었으나 한 이십년전 쯤부터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했고 시골과 일부 도로의 가로수에서 볼 수 있었다

65년도쯤 국민학교에서 식목일 나무 심으러 동네옆 봉의산으로 갔었는데 거기에 소나무, 밤나무를 심었었다
집에도 가져와 심었던 밤나무는 시간이 지난 후 산에 울창하게 차있어야 했는데 나중에 잡나무로 우거져 있다고 한다

산이 푸르게 된것은 산업화가 진전되고 살림이 나아짐에 따라 아궁이 대신 연탄으로, 가스가 연료로 사용됨에 따라 산에서 연료 나무를 거둘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저절로 된것으로 보인다
산을 푸르게 하려고 나무를 심을때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제성있는 재목감 묘목을 선정하고 심고나서도 잘 관리를 했어야 하지않나 하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사방사업이 일부 실패한 것이 아닌가 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대부분 소나무는 전봇대처럼 반듯하게 자라지 못하고 재질도 약하며 상수리나무, 아카시아 등도 단단한 재목감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내가 사는 안양 관악산 자락에는 소나무가 일부이고 절반 이상이 상수리나무인데 수명이 다했는지 일부지만 넘어져 썪어가는 나무가 많아 보이고 서울 부근 다른 산들도 거의 비슷한 양상으로 보인다

그리고 산들이 계절에 관계없이 항상 푸른 산이 아닌 것 같다
주로 상수리나무가 많이 차지하여 따뜻한 계절에는 잎이 무성하고 온통 푸르름을 자랑 하다가도 겨울이 되면 잎이 다 떨어져 메마른 가지만 무성하고 거무튀튀하며 이로운 산소공급은 커녕 불에 잘 탈듯이 보인다

겨울과 이른 봄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더미들은 바짝 메말라 있어 행여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성냥불만 살짝 대면 쉽게 불이 붙을 수 있게 되어있어 그로 인하여 온 산에 금방 불이 붙을 수 있는 구조인 것으로 생각된다
더구나 겨울 건조기에 바람이 세게 불면 금방 온천지가 불바다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최근 울진 삼척지구에서 대형 산불로 엄청난 면적이 소실되지 않았는가 ?

우리나라 산에 가장 많은 소나무와 참나무(상수리나무)가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 참나무가 점점 우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소나무는 화재로 소실되면 자라는데 시간이 걸리며 빠르게 자라는 활엽수인 참나무가 먼저 커서 햇빛을 가려버려 소나무가 클 수 없다고 하는데 한편 다람쥐 때문인 것이라고 한다
딱다구리도 작은 열매등을 겨울대비 풍부할 때 나무껍질 속에 숨겨 놓는데 다람쥐도 겨울나기 위하여 도토리를 땅속에 감추어 놓는데 마치 나무를 심은 것처럼 싹이나고 왕성하게 번식하여 다른 나무들을 제끼고 많은 영역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슬금슬금 자라서 다른 나무들을 슬금슬금 압도하고 보이지 않는 자연이란 이름으로 야금야금 나라 온산을 점령해 가고 있는데 어느 누가 눈치를 챌 수 있겠는가 ?
어떻게 엄청 부지런한 다람쥐의 나무심는 습성을 고칠수 있겠는가 ?

필요한 재목감은 대부분 수입해서 사용하고 또한 나무로 만들던 마루, 창틀, 가구 등을 석유에서 추출한 화학 원료로 만들고 거기다가 인간한테 이로울 것 없는 물질을 배출하는 시멘트로 집을 짓고있어 우리 인간은 점점 몸에 안좋은 분위기 속에서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것같이 생각된다

최근 아파트에 심은 나무나 거리의 가로수가 쭉쭉 자라는 나무를 보면서 저 나무 반듯하게 자랐는데 전봇대하기는 조금 가늘고 저건 알맞겠다 하고 자꾸 메리속에 떠오르는 것은 어찌할 수없는 나의 본성인 것 같다
그러나 산속에 울창하게 자라야 할 나무들이 왜 이곳에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 이탈리아를 관광했을 때 길가에 눈위로 탐스럽게 보이던 밀감나무가 떠오르기도 하고 . .
또한 나무가 하늘 높히 자라면서 뿌리가 주변 도로의 콘크리트 바닥을 들어 올리는 것으로 보며 아파트 바로 옆에 심은 나무뿌리에 의한 영향도 마음속으로 조금은 걱정이 된다

어릴때 우리집 처마의 서까래와 마루 가운데 기둥도 약간 휘어졌는데 시골 집들은 소나무를 재목으로 쓴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나무는 우리나라 산에 가장 낳으며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이다
소나무는 사철 늘 푸른 모습을 간직하여 굳은 기상과 절개를 상징하였다고 한다

소나무도 종류에 따라 귀한 금강송도 있지만 우리가 보고 알고 있듯이 대부분은 굽은 소나무들이다
그레서 일본에 어느 돌아가신 한국사람을 기릴때 꼬부라진 소나무를 무덤가에 심어 놓았다고 하는데 그들에게는 구불구불한 소나무가 한국인의 표상처럼 보였나 보다

그러나 그런 값비싼 분재같은 기묘하게 굽어진 나무가 산속에 있는것은 쓸모없는 것이며 산의 많은 나무들은 인간에게 푸르름과 함께 경제적인 그리고 백년대계를 내다볼 수 있는 유익한 방향으로 심어지고 관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산에서 자라서 결국 자르면 별 쓸모없는 땔감으로 밖에 쓸수없는 나무보다 재목감으로 계속 자라면서 더 커감으로 쓸모있는 나무를 심어야 할 것이다

또한 산지의 참나무를 간벌하고 그 자리에 경제수림을 심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저 보기에만 좋으나 베어내면 쓸모가 없어 아궁이에나 들어갈 수 없는 나무보다 제목으로써 또 산을 풍족하게 하는 나무로 심는것이 바람직하다
 
위 사진중 아래사진은 현재 일본에 있는 지인이 보내온 것으로 돌아 다니고 있는데 온통 그런 나무들만 있다고 한다

또한 산에 대한 우리의 희망은 크고 좋은 나무로 우거진 숲은 새들과 자연이 함께 할 수 있으며 사람한테 유익한 산소를 공급하고 생활에 필요한 목재 등도 공급할 수 있고 소풍을 갈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이제 산에는 재목감이 못되는 자연적으로 자란 나무들만 무성하게 큰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산림녹화가 제대로 되었으면 국토의 70% 를 차지하는 산지에 쭈쭈빵빵한 나무들이 산에 들어 차 있어 외국에서 목재를 수입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하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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