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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웃음
댓글 0건 조회 1,149회 작성일 24-05-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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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줄기인 뒷산을 늘 오르는데 어제는  '소 - 쩍', '소 - 쩍' 울고 있었는데 오늘은 멀리서 '헉 - 헉 - ' 그리고 내내 '쪽쪽쪽쪽' 작은 새소리가 계속 들려 왔다

덩치가 큰 까마귀나 까치, 비둘기 등은 쉽게 눈에 띄나 가끔 길 가다가 예쁜 새 소리가 들려 와 두리번 두리번 찾아 보는데 훤한 낮에도 새들은 울창한 나무에 숨어 잘 보이지 않고 가까이 가면 멀리 도망쳐 버린다

얼마전 아파트를 걸어 가는데 뒤에서 푸드득 소리가 나더니 옆 화단 쪽으로 뭔가 내려 꽂히는 것 같다
보니 비둘기 만한 새가 한쪽 날개를 넓게 펴 놓은 채 고개만 두리번거리다 나를 쳐다 보는데 작은 새를 잡으러 쫒아서 내려 왔건만 그만 놓쳐 버린 것이다

길가의 가지가 무성한 나무 안쪽 위에 숨어서 '쪼르 쪼르' 소리내며 겁에 질려 떨고 있는 듯한 작은 새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작은 새들은 천적이 있어 재빨리 숨고 도망쳐야 살아 남지만 그래도 그들의 종족 보존의 본능을 위해서는 자기를 나타내야 하고 짝을 찾기 위해서는 울어야만 하는것 같다

그래서 딱따구리는 산이 울리도록 '따르르르' 빈 나무통을 따발총처럼 쪼아 대고, 소쩍새는 짝을 찾지 못하여 밤새도록 슬프게 울어 대며, 뻐꾸기 소리는 먼 산으로 울려 퍼지는 것 같다

푸른산 자연 가운데 들려오는 새소리가 나는 그대로 글로서 표현하고 싶다

그러나 새 소리는 인간의 목소리와 다르다
새는 작고 가벼우나 멀리까지 들릴수 있는 날카로운 고음과 함께 음 색깔이 다양하고 높낮이가 달라 글로 새소리와 비슷하게 구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상으로 표현하는 새소리를 찾아 본다
까악 까악, 뻐꾹 뻐꾹, 꾀꼴 꾀꼴, 소쩍 소쩍, 뜸북 뜸북, 찌익 찌익, 찌익 - 찍, 꺼억 꺽, 꽥 - 꽥 -, 까앗 캇, 짹짹, 꼬끼요, 꼬꼬댁 꼭꼭, 삐약삐약 . .

수줍은 새들은 숨어서 우는데 그들의 소리를 본따서 '꾀꼴' 하고 우는 새는 꾀꼬리, '뻐꾹' 하고 우는 새는 뻐꾹새나 뻐꾸기, 뜸북 우는 새는 뜸북새나 뜸부기, 소쩍 우는 새는 소쩍새 등으로 부르고 있는데 소리로 구현하기 어려운 일부를 제외하고 실제 새가 우는 소리와 같지는 않지만 비슷하게 우리말로서 잘 표현하는 것 같다

그것은 더 날카로운 소리를 우리말의 겹자음 된소리 체제는 실제 소리와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된다

'뻐꾹', '까악 까악' '짹짹' 같은 소리를 문자로 표현하는 것은 의성어 이고 '울컥', '벌벌', '철렁' 등은 어떤 상태를 나타내는 뜻에서 의태어라고 하는데, 이는 '뽕' 소리가 들리면 참다 참다가 나오는 방귀 소리, '쿵' 하면 담 넘어 이웃집 호박 떨어지는 말과 비슷하다
우리말은 그러한 의성어(의태어)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한 두자 글자 만으로 쉽게 상황을 연상 할 수 있도록 하는 표현이 풍부하다
그런 면에서 감성을 쉽게 글로 표현하고 나타낼 수 있으며, 우리 민족의 감정을 풍요롭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에 비하여 영어권의 의성어, 의태어 표현 능력에서는 우리말에 훨씬 못 미치는 것 같아 이에 비교하여 본다

까마귀 : 까악까악 → Caw caw (카우 카우)
뻐꾸기 : 뻐꾹 → Cockoo (쿡크)
꾀꼬리 : 꾀꼴 꾀꼴 → Orri-olly-Oriole (오리 올리 오리올)
병아리 : 삐약삐약 → Peep peep (핍 핍)
총소리 : 탕탕 → Bang bang (뱅 뱅)
문두드리는 소리 : 똑똑똑 → tap tap tap (탭 탭 탭)
꿀꺽 → Gulp gulp (굴 겁)
풍덩 → Plop (플롭)

다른 의성어나 의태어도 찾아 보면 볼수록 답답하다는 느낌이 와 닫는다

영어는 글자 단어 앞 부분에 'KK', 'TT', 'SS' 같은 겹자음을 사용하지 않는 언어로서 의성어에도 거의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말로 'ㄲ', 'ㄸ', 'ㅆ' (꿀, 꿈, 떡, 똥, 쌀, 쑥) 같이 자유자재로 늘 사용하는 탁음 글자를 그들은 의성어나 의태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제약적인 것이다

즉, 글자에 'K', 'T', 'S', 'B' 같은 단일 자음 스펠이나 그들의 조합에 의하여 의성어를 표현하려 하고 있다

이를 테면, 꼬꼬리 울음소리를 '꾀꼴 꾀꼴' 우리말로 표현하지만 영어는 최대한 비슷하게 '쾨콜 쾨콜'로, 일본어는 받침 발음이 없어 '쾨코르 쾨코르'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것과 같다
또한 우리집 옆에서 항상 울고 있는 물까치 울음소리를 영어 표현으로 '지익 - 직', 일본어로 '지이그 - 지그'로 표현할 수 있지만 우리말 표현은 '찌익- 찍' 실제와 더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러면서 날카로우면서도 맑고 부드러워 듣기에 예쁜 소리가 나는 새소리에서 우리말의 풍부한 의성어 표현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듯 하다

신록의 계절 산야에 어디선가 뻐꾹 뻑꾹, 꾀꼴 꾀꼴, 소쩍 소쩍 . . .
지금도 우리말 표현과 비슷한 소리로 울고 있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ZXdZZAf0A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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