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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웃음
댓글 0건 조회 2,076회 작성일 21-12-0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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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사진의 고베가 바닷가에 있나요 ?
너른 호수와 함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이건 그전부터 생각해 오던 문제를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노조문제와 함께 오늘 뉴스에 대두되는 태안화력 석탄설비에서 일어난 사고와 비정규직 문제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일하러 온 일본인 몇사람한테 그리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일본의 비정규직 문제를 물어보며 알아보고 싶어 했습니다
일본에서 교육 받을 때 발전소 오버홀 설계를 모회사에서 파견나가 자회사에서 한다고 했습니다
중소기업도 한번 채용하면 정년퇴직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전에 제가 근무하려고 했던 곳이 그동안 뉴스에 크게 오랫동안 보도된 김용균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인 태안화력의 석탄 컨베어벨트 운영부서입니다
퇴직 후 계약직으로 동해화력 건설현장에서 같이 근무했던 두 사람이 그곳의 소장, 담당부장으로 그곳에 옮겨가서 근무하던 중 일어난 일입니다
나도 그곳 태안으로 오라고 그랬거든요

사고가 발생한 뒤 비정규직 문제와 함께 언론에서 계속 크게 떠들어 친구인 담당부장이 관계청에 불려가 고생을 많이 했더군요
나중에 김용균법이 제정되어 지금은 사망사고 등 큰 사고가 발생시 회사 대표가 처벌을 받게되는 위험한 환경에 다다르게 되었고요

석탄 취급계통에서는 그 전에도 이따금 사고가 난 것으로 들었습니다
군산발전소에서도 석탄 사일로 위에서 작업하다 파묻히는 사고가 발생했었는데 그런 것은 정규직, 비정규직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군산 석탄 사일로 사고는 정규직원의 사고이거든요
사고 원인은 태안화력 사고와 같이 너무 열심히 하려고 무리하게 작업하다 생긴 것으로 보여집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오래전 한전은 먼저 현장 기계, 전기 정비부서를 회사에서 분리시켜 투자하는 자회사로 만들고 이어 계측제어 보수분야와 석탄, 회처리분야 운전을 외주로 맏겼습니다
산자부에서는 점차 다른 발전소에도 상기와 같은 외주화를 추진하고 있었다고 구전되어 알고 있었습니다
현장에 있는 우리들도 그렇게 진행되는 것이 조직 구조가 점점 바뀌면서 피부에 와 닿았거든요
 
그러던 것이 호남화력 1호기 석탄공급 시스템의 화재폭발 사고시 한전기공의 파업으로 발전소의 복구작업에 차질을 주게 되면서 자회사 성격에서 완전 입찰제로 바꾸었다고 전해집니다
즉, 노조가 강성화되고, 강성화된 노조에 대비하기 위하여 입찰원칙이 더 확실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제 개인 의견은 석탄공급이나 회처리설비는 시커먼 석탄이나 재같은 분진을 취급하는 설비로 조금 지저분한 것을 취급하는 업무로써 그 분야에 근무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더럽고 귀찮은 업무들을 외주화 경쟁시켜서 해결하려는 자세는 애초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원래 한전 발전소 직원 신분으로 기능직이 근무하던 비교적 신분이 안정된 사람들에 의하여 발전소 생긴 이래 그동안 비교적 잘 운영되어 왔었다고 보고 있거든요   

제가 계측제어분야의 외주하여 정비를 하는 업체관리를 담당하고 있을 때 어떻게 하면 그쪽 제어 기술자들의 실력을 올려 볼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발전소 핵심기술인 제어분야가 경험이 없고 기술이 부족한 사람들이 정비를 담당하게 되었기 때문 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돈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더군요
돈을 아무리 올려 주어도 그쪽 업체와 직원간에 봉급계약은 개별적인 것이기 때문에 간섭할 수 없었고, 차기 업체계약에 대한 고려 또한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 되돌아 봐도 그 업체 직원들은 자주 바뀌었고 나중에는 같은 계통에 이곳저곳을 계속 다니는 떠돌이가 되는 사람도 있고 도시근방 다른 업종에 안주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또 한가지 문제는 화력 발전소가 외진 곳에 있는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계측제어 정비계약 업체를 들이지 않고 직접 운영하고 있는 평택화력에 있어서도 문제가 많다고 소식이 들려 옵니다
제어요원들이 직접 정비하면서 외부업체에 맞기지 않겠다는 것인데, 불만이 타부서에 비하여 많고 어려운 일을 하지 않으려 하면서 일이 편한 발전 교대근무로 자꾸 옮긴다고 그러더군요
안정된 신분인 사람들만 있는 곳에는 고인 물이 썩듯이 현실에 안주하게 되면서 나태해지고 또 어려운 업무들을 기피하게 될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선배님이 계신 일본은 근대화 과정이 우리보다 100년 앞서 중소기업 직원채용과 운영, 정년제도도 체제가 잘 잡혀 있으리라 봅니다
얼마전 인천공항의 예에서 보았듯이 비정규직을 단순하게 정규직으로 전환 하었다고 하여 봉급 등 상황이 무조건 좋아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직원들의 생각이 안정된 근무환경에서 발전소 운영에 얼마나 협조하는 사명감으로 울어 나오지 않으면 안되는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을 완전히 철폐한다고 했는데 비현실적인 공약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발전사들이 다시 옛날 한전 체제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발전과정을 어느 정도 경험하여 정규직이던 비정규직이던 서로 신뢰를 갖을 수 있는 체제가 점차로 굳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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