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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

귀뚜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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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웃음
댓글 0건 조회 1,598회 작성일 22-08-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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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뚜라미
오늘 아침
자다가 알람소리에 깨어 화장실에 갔다 와서 약을 먹고나서 거실 소파에 앉았다

아침 창밖의 도시 소음이 들려오고 집안이 조용한 가운데 어디선가 무슨 조용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귀를 기울이니 '쓰르륵, 쓰르륵'
부엌 쪽에서 나는 것이다
아니 우리 집에 귀뚜라미가 . .

어떻게 들어왔지 !
어제 뒷산에 가서 돌아 올때 따라서 들어왔나 ?
엘리베이터를 타고 17 층까지 어떻게 올라 왔지 ?

호기심이 동하나 막 잠을 깨어서 그런지 소파에서 전혀 몸을 움직이고 싶지않다
그렇게 한참 소파에서 졸고 있는데 아내가 방에서 부스럭 거리면서 밖으로 나와 얼굴이 부시시한 상태로 새벽 두시부터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

화장실 갔다 오는데 고요 속에 소리가 들려 왔단다
'쓰르르르'
부엌 쪽으로 살살 가보는데 가까이 가면 소리가 뚝 . .
이곳 저곳을 찾다가 그만 구뚜라미 때문에 잠은 달아나 버리고 그 이후로는 잘 수가 없었단다

그랬구나 !
참 ! 나와는 다르게 여자들이란 그렇게 민감하구나 하고 느끼면서 부엌 쪽으로 향하여 찾아보기 시작했다

'쓰르륵, 쓰르륵'
슬그머니 다가 가면 어찌 알았는지 소리가 뚝 . .

그래도 소리났던 쪽을 향하여 귓바퀴를 집중하는데 숫가락 통속에 들어갔나 ? 아니면 그릇들의 아래에 있나 ?
아니면 찬장 안으로 들어 갔나 . .
이곳 저곳을 뒤져 봐도 소리나지 않으니 도저히 찾을수가 없다

아니면 부엌 싱크대 위 커피 기계와 찬장의 큰 그릇 등 밥 짓는데 필요하여 장만해 놓은 모든 식기류를 몽땅 밖으로 들어 내어 놓고 찾아 볼까 생각하였다

아서라 말아라 !
그까짓 쬐끄만한 귀뚜라미 한마리에 초가 삼간을 태울 수야 . .

귀뚜라미는 그렇게 오래 살지 못한단다
그리고 사람한테 해를 끼치지 않는단다
시골이라 생각하고 신경 쓰지말고 그냥 그렇게 살자꾸나 하고 다독였더니 고개를 그떡 끄덕 . .

얼마동안 우리집은 그 옛날 시골, 모기장을 바른 방문 앞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 우는 소리처럼 밤에 잘때 자장가로 삼으렵니다

이제 곧 가을인가 봅니다

'쓰르륵', '쓰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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