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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웃음
댓글 0건 조회 2,018회 작성일 22-01-1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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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8강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15년전 오늘을 생각하고, 우리나라가 어려웠을 때에 극복했던 몇가지 큰일에 대하여 정리한 유튜브 내용을 보면서
  1. 산림녹화,
  2. 금 모으기 운동,
  3. 태안 기름유출 사고 회복,
  4. '대~한~민~국'하고 외친 월드컵 응원 등을 떠올리며  우리들 모두가 느꼈던 일들이 잘 나타나 있었음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2007년 12월 7일 당시 태안 발전소에 재직중이던 내가 직접 느끼고 겪었던 태안 기름유출 현장은 잊혀지지 않는 가장 큰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 앞바다 근방 어디에선가 유조선 충돌사고가 있었다는 뉴스를 들었던 당시에는 그닥 상황을 잘 몰랐고, 그 다음날 아침도 휴일로 직원들이 전부 휴식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20 여명은 발전소 옆에있는 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교육 도중에 해변의 누출된 기름 소식이 전해오고 모두 바로 옆에 있는 태안반도의 끝자락 학암포 해변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학암포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기름 냄새가 코를 콱 찔렀고 바다에서는 검고 뭉퉁한 기름파도가 몰려오고 있었으며 해변 모래와 바위에는 이미 짙은 검정색의 기름으로 범벅된 참담한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들은 곧 바로 기름 덩어리들과 기름이 잔뜩 묻어있는 모래를 푸대에 정신없이 퍼서 담기 시작했습니다
모래 위에 잔뜩 묻어있는 기름을 열심히 삽으로 긁어 모으고 마대 푸대에 담아서 끙끙거리며 날랐습니다
기름을 머금은 모래 푸대는 엄청 무거웠으며 젊었던 우리들이 들어 옮기는데도 굉장히 힘이 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12월 바닷 바람의 추위에 회사에서 제공받은 방한 파카를 입고 그 위에 분진복을 덧 입고서 투입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얼마나 많은 기름을 정신없이 마구 쓸어 담았었던지 . .

쓸어 담고, 떠서 담고 일하던 중에 늘 휴대하던 카메라로 잠깐 현장의 그때 모습들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기름 작업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약간 떨어진 한쪽 구석에 기름에 흠뻑 젖어 웅크리고 앉아있는 이름 모를 바닷새 모습도 담을 수 있었습니다 !
온통 기름에 날개가 젖어버린 새는 이미 날기를 포기를 했는지 그냥 조용히 앉아 있어 도망갈 생각은 커녕, 아마 더 이상 날수가 없을 것 같아서 마음 아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바닷가에서 기름을 푸면서 저 멀리 넓은 바다 한가운데에 아직 떠있는 한 척의 유조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부터는 태안 전 직원이 동원되고 또 계속 교대로 돌아가며 지원하여 기름제거 작업을 했습니다
사택에 살던 모든 부녀 회원들까지 동원 되었었는데 집사람과 함께 몇몇 사람들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기름으로 덮여있는 바다에서 밀려오는 극심한 화학냄새에 그만 토하며 두통이 심해 기름 제거 작업은 커녕  걸을 수 조차 없었다고 호소하는 후일담을 전해줍니다
바다에서는 계속 기름을 머금은 바람이 불어 오면서 사방이 온통 기름 천지로 그것은 정유공장 탱크에서나 맡을 수 있는 기름냄새 도가니였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태안 근방 학암포, 신두리, 만리포 해수욕장 해변에서 참여하고 더불어 오랜시간 고생한 덕분에  점차 나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주민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도 기름을 닦았고 다른 발전소에서도 그리고 더 많은 국민이 자원, 참여하여 바위와 모래 위에 엉킨 기름을 제거하고 닦아내는 일에 힘을 합쳐 천연의 환경 태안의 바다 회복에 힘을 모두웠음에 지금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나중에 그곳에 가며는 화학공장 냄새를 풍기던 바다가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푸른 바다로 변하여 언제 그랬었냐고 묻는것 같았습니다

후에 생각해보니 그때 유조선 기름은 태안반도 끝자락에 뾰족히 나와있는(사진 속의 오른쪽에 방파제로 연결된) 섬이 있는 학암포 지형의 조화에 의해서 당진만이나 평택발전소 쪽으로는 번지지 않고 학암포에서 기름이 대부분 잡혔고 일부는 조류를 따라 만리포나 그 아래쪽으로 흘러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것은 학암포에서 가까우며 반대 방향에 있는 태안발전소 해수 취수구에서는 바닷물 위에 떠있는 기름띠만 조금 보였을 뿐이니까요

바다에 기름이 제거되고 나서 기억에서 사라질만 할 때가 되었는데도 발전소 출퇴근 버스에서는 창문 넘어 그때 기름을 닦으며 입었던 하얀 방호복을 매일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회사 가는길 옆 콩밭 한가운데에 서있는 허수아비가 바로 그 방호복을 입고 사람 모양 이곳 저곳에 서 있어, 한때 바다의 기름을 푸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여 괜히 혼자서 속으로 쓴 웃음을 짓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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