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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웃음
댓글 0건 조회 2,007회 작성일 21-11-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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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병 생각
우리집은 부용 한쪽의 장터라 불리는 곳에 있었는데 그곳은 오래전 장터였던 곳 같다

집에서 가까운 친구는 소식이 없어진 완수를 제외하고 남자는 완병이네가 제일 가까왔다
그 앞에 살던 이하순은 5학년 때인가 대장촌으로 이사 가버렸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같이 자라왔기 때문에 잘 알지만 6학년 때는 3반으로 되어 1반이던 나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집이 가까왔고 학교 가는 길이 같았기 때문에 비교적 완병이네 대해서 잘 알고있는 편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은 개구리나 땅개비를 잡으러 들판을 쏘다녔으나 완병이는 그렇지 않았다

우리집은 전형적인 농사꾼 집안이고 완병이네는 아버지가 일제시대에 이름 날리던 이리농림학교 선생이었기 때문에 사정이 많이 달랐다

일본에서도 제자들이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고 했으니 학자 타입으로 점잖았고 위엄이 있으신 풍채였다

어머니는 수수한 미인이셨고 완병 여동생이 둘 있었으며 초가집에 마당이 꽤 넓었다

당시 다들 보자기에 책을 싸가지고 학교를 다녔었는데 오륙학년 쯤 완병이가 가죽가방을 메고 다니는게 부러웠었다

6학년에 다른 반이었으니 가까울 기회가 적었었고 중학교때 친구들하고 여름방학때 숙제 문제로 완병이 집의 방을 방문한적이 한번 있었다
방은 가구들이 나무로 된 좀 오래된 가구로 단아한 모습이 기억된다

완병이네 집에 하얗고 예쁜 스피츠 종류의 개를 길러 가끔 문앞에서 노는 것을 봤다

그런데 어느날 그 스피츠가 새끼를 낳았는데 보슬보슬한 순백색 어미와는 달리 알록달록한 색깔의 새끼들이었다
그리고  그 녀석들이 자라는 것을 지나다니며 보았다

나중에 함께 기차를 타고 중학교를 다녔으니 완병이와 비교적 가까왔었다

그런데 중학교를 졸업하더니 말도없이 홀연히 서울로 이사 가버리고 말았다
그뒤로 소식은 없고 서울 고등학교로 진학했다느니 어디 대학교를 나왔다느니 소문만 들릴 뿐이었다

그러다 약 이십년전 직장 다닐때 시간여유가 있어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어 찾았다

주소가 은평구 역촌동으로 되어 있고 부근 동생들과 살고 있으며 통화시도 했으나 잘 안되었고 그뒤 바쁜 관계로 잊어 버렸다

최근 집전화 번호로 걸어보니 결번이란다
오래된 주소이지만 한번 찾아가 보고 싶으나 멀고 또 오래전 일이라 허탕칠까 또는 많이 변하여 괜히 온것은 아닌가 걱정되기도 한다

주소와 옛날 전화번호는 다음과 같다
신사동 현대아파트 112동 208호
동생집 전화 02-359-5430
너무나 오랫동안 서로 소식을 끊고 살아서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서울에 더 좋은 학교로 진학하기 위하여 간것으로 보이나 예쁘던 강아지가 시골에서 막 자라 잡종을 낳은 것에 대하여 아버지가 그것을 보고 도시로 이사간 것 아닌가 나름대로 추론해 보기도 한다

지금쯤 다 내려놓고 노년을 보내고 있을 것이며 옛날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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