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유끼 구라모토 연주 > 광수생각

아직 반일 앙금이 남아 있지만 그에 관계치 않고 일부는 음악을 통하여 교류가 되고 있는 듯 합니다

친구가 전해 준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유끼 구라모토의 전북 김제에서 피아노 연주하는 영상 속에 빠져 들어가 현실을 착각하며 잠시 행복감에 빠져 들어 갔었습니다

유투브 화면에 나오는 반듯한 신작로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중앙선이 그어진 길 한복판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소리는 처마 밑에 떨어지는 높낮이가 각각 다른 낙숫물 소리와 닮았고 잔잔한 맑은 시냇물이 찰랑찰랑 거리며 흐르는 소리 같았습니다

연주하는 동안 넓은 길에 차 한대 지나가지 않았고 구름이 끼어 있는 쓸쓸한 석양 속에서 그 신작로 주위 집들은 그저 조용히 감상하는 듯 하였습니다
마치 고향에 돌아 온듯 마음이 뿌듯하고 차분하게 그 소리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보리가 자빠져 있는 보리밭 안에서의 다음 차례 연주는 통통 튀는 듯한 모두들 귀에 익은 피아노 소리로 다 익어가는 보리 바다 숲속의 여러 보리들이 불어 오는 산들 바람과 다함께 춤을 추며 가볍게 출렁이는 듯 보였습니다

피아노를 치고 있는 넓은 들판에는 반듯한 메타세콰길이 반듯하게 서서 나란히 열을 지어 있는 사이로 소리없이 트럭이 달렸으며 구름 속에 보이는 태양과 구름은 피아노 소리에 딱 알맞는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그곳이 김제의 어디인지가 별안간 궁금하여 졌고 초원상회 앞길을 찾았습니다
유투브 화면에 나오는 도로 표지판에 직선으로 바로 가는 길은 '익산, 김제', 왼쪽으로 꺾어져 가는 길을 '군산, 장항, 심포항'이라는 이정표를 찾아, 찾아서 갔습니다

요즘 편리해진 다음 '로드뷰'로 소개된 김제 죽산면 길을 오랫 동안 뒤져서 드디어 그 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리밭도 동영상 모습과 비슷한 메타세콰이어 길을 찾았습니다

그곳을 바라 보고 있다가 중학교 때 옆에 앉았던 그 근방에 산다고 했던 친구가 생각 났습니다
그는 집이 죽산이라고 했으며 자전거를 타고 김제역으로 열심히 와서 기차를 타고 중간 부용역에서 타는 나와 만나서 이리역에서 학교 가는 길을 함께 걸어 갈 수 있었습니다

날마다 타야만 하는 자전거는 맞바람이 불어 오면 페달을 더 힘차게 밟아야 했고, 비가 오면 그 비를 그냥 맞으며 자전거를 타야 했는데 꽤 힘드는 일 이었고 그래서 자취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땐 비포장 길이라 자갈돌을 요리 저리 피해서 가야 했고 가다가 저전거 체인이 벗겨지면 세워서 체인을 다시 끼워 넣고, 빵구가 나면 끌고 김제 자전거포까지 함께 걸어가야 했을 것입니다

졸업 앨범에 기록된 그의 주소는 피아노를 연주한 죽산 읍내에 가까웠고 집은 김제역까지 10.4 km 거리이니 자전거로 다니기에 꽤 먼 길이었다고 생각되며 의지의 한국인 같이 생각 되었습니다
당시 그와 같이 인재가 되기 위하여 많은 우리 친구들이 무거운 책가방을 손에 들고 걸어서, 자전거를 타고서, 또는 만원 버스, 기차를 타고서 지금의 익산으로 익산을 향하여 모였던 것 같습니다

받았던 동영상을 아래에 올립니다
클릭하여 PC 의 큰 화면으로 보면 제대로 선명하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YfVGtJY1i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