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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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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웃음 작성일 24-06-14 09:46 조회 1,3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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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목시계
이제는 손목 시계를 차지 않습니다
이제 바쁠게 하나도 없지만 외출해도 특별히 급한 용무가 없고 모든 일에 자신이 생겨서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어릴적 우리는 시계가 없던 시절을 지내 왔지요
해에 의지하고 그 빛이 밝아 오면 일어 나고 밥을 먹었습니다
멀리서 기적 소리가 들려 오면 밥을 먹다가 책가방 들고 헐레 벌떡 뛰었고 구름 잔뜩 찌푸린 어두운 날은 늦어서 아침 밥을 먹지도 못했습니다

크면서 언제부턴가 손목에 수갑 차듯 시계가 차져 있었고 그리고 그 시간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잠 잘 때도, 물속에 헤엄칠 때도 손목에 차며 스스로 시간 올가미에 걸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약속, 마감시간 맞추려고 시계를 계속 들여 보며 가슴 조였고 그런 바쁜 와중에 살다가 시간 용어로 찰나, 쏜살, 전광석화, 눈 깜짝할 사이에 열심히 일하던 시대가 지나가 버렸습니다

째깍 째깍 시간은 혼자 가면서 기대하며 초조하게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시간은 더디게 찾아 가며 안타깝게 만들고, 기다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쉬이 찾아 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깨닫고 보니 아직도 기다리는 사람이었습니다
나이 들며 몸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지만 그래도 오늘 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한달에 한번 친구들과 만나는 날을 기다리고 샷이 더 멀리 나가며 좋아지기를 아직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집에 약을 넣으면 움직이는 시계가 아직 있으나 그래도 얼마 전 다시 손목에 차는 시계를 새로 샀습니다
집에 잘 모셔 두었다가 골프장 갈 때만 찹니다

그것은 모처럼 계획한 3박 4일 캐디 없는 골프장에 가서 샷할 때 몇미터가 남았는지 궁금해서 였습니다

이제 세월은 디지탈 세상으로 변하여 손목에 차는 시계는 시간만 알려 주는게 아닙니다
인공위성과 교신하여 골프장 근처에 가면 자동으로 인식하고 샷 할때 그린까지 남은 거리도 알려 주며, 그린 경사 그림도 보여 주고 몇번 치고 몇번 퍼팅 했는지도 손목에 기록하고 알려 줍니다

캐디가 퍼팅 라인까지 다 봐주고 있긴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을 때 큰소리로 물어 보지 않아도 되고, 어떻게 알았는지 퍼팅 횟수도 알려 주며, 겉으로 드러난 것과 다른 스스로 혼자만의 타수를 손목에 찬 시계로 관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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